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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는 미술에 재능이 있을까?

by JamE art 2023.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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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금요일 초등학교 봄방학도 시작했고 곧 신입생이 입학하는 3월이 다가오다 보니 상담 전화나 상담을 직접 오시는 학부모님들이 많다. 미술을 좋아하는 아이가 본격적으로 배우고 싶어서 미술학원의 문을 두드리기도 하고 미술을 별로 안 좋아해서 친근해질 수 있을까 찾는 학부모님이 공통적으로 입밖에 꺼내는 단어가 있다. 바로 '재능'이다. 

"우리 아이가 재능이 있는거 같은데~" 혹은 "우리 아이가 미술에 재능이 없는 거 같아서 배웠으면 해서요." 하고 미술 교육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신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재능이라는 것이 언제 발현이 되고 어떻게 보여질 수 있을까. 

 나의 경우 생활기록부를 보면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내내 화가가 되고 싶다고 썼다. 부모님의 원하는 장래희망도 옆에 같이 쓰여 있었는데, 엄마의 익숙한 글씨체로 '화가'라고 써져 있다. 그렇다면 나는 내 스스로가 그림을 잘 그린다고 생각했던 걸까, 엄마가 재능이 있다고 프레임을 씌우고 판단해서 그걸 맞다고 받아들인 걸까. 

 

 창의력와 지능의 관계

우리가 IQ라고 부르는 지능은 타고난 두뇌의 역량을 말하는데 선천적인 요인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비해 창의력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배경과 경험, 그리고 배움과 환경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지능과 창의력에 대한 견해는 학자들마다 다르다.(참고 자료: 앤드류 장의 상상력이 자라는 미술교실)

 

-창의력이 지능보다 우위에 있다: 스텐버그, 코프먼, 프레츠

-지능이 창의력보다 우위에 있다: 길퍼드, 가드너

-둘은 같은 위치에 있다: 헨슬리&레이놀즈

-둘은 별개의 관계다: 토렌스, 게젤스&잭슨, 월러치&코건

-창의력은 주변 환경과 노력을 통해서 습득한 능력과 개성에 영향을 받는다: 길퍼드

 

 내가 읽었던 앤드류 장은 책에서 길퍼드의 의견에 공감했다. 사람의 창의력과 재능은 후천적인 요인이 많이 작용한다는 것이었다. 길퍼드는 창의력이 문제에 대한 독창성, 집중성, 감수성, 유창성, 융통성, 정확성, 재구성력 등과 같은 주변 환경에 영향을 받아 형성된다고 보고 있다. 환경에 어떻게 노출이 되느냐 하는 후천적인 것으로 재능을 얼마든지 기를 수가 있다고? 충분히 일리가 있는 거 같다. 3학년에서 4학년으로 접어들 때부터 그림을 잘 그리는 '기술'은 뛰어나지만 창의력이 빈약해서 그릴 소재들을 생각해 보자고 했을 때 "모르겠어요, 생각이 잘 안 나요." 하고 힘들어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 그리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너무 많아서 손을 바삐 움직이는데 뭘 그렸는지 알아보기가 어려운 친구들도 있다. 

 

 미술만 그런건 아니다. 무용, 음악, 글 등 다른 예술 분야에서도 선천적인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이 있다.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도 있고 무용을 위한 신체적인 조건이 타고난 아이도 있다. 중학교 3학년 때 고등학교 진학 문제를 앞두고 친한 친구들은 모두 진로를 정했다. 친한 친구 중에 한 명이 무용을 하기로 급박하게 결정하였는데 무용을 전공하기로 결정하는 아이들은 벌써 중학교 1-2학년때부터 무용을 배우고 있었기에 많이 늦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 친구는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고 며칠이 안돼서 다리가 완전히 찢어지는 유연함을 타고났다. 죽을 만큼 노력해야 하는 어떤 것들이 다른 누군가는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되는 것들. 그게 바로 선천적으로 가지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재능이 크게 있지 않아도 본인이 즐거워서, 가르치는 교사의 능력과 관심, 프로그램에 따라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관심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재능이 선천적인 경우

재능이 얼마나 있는지 비교하고 수치로 나타내는 것은 어렵다. 실험을 진행하는 사람의 주관적인 평가가 개입되기도 하고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볼  수 있는 소지가 얼마든지 있어서 재능을 수치로 나타냈다? 하는 것은 들어본 바가 없다. 하지만 미술을 십년 가까이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다 보니 이 아이가 재능이 있다, 없다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아이들의 행동, 미술을 대하는 태도, 그려지는 결과물을 통해서 온몸으로 나 미술에 재능이 많아요를 표현하는 아이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 특히 재능이 있는 아이들은 2-4세 이전부터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형형색색을 표현하는 것을 즐거워하며 몰두한다. 이들은 미술에 대한 끝없는 에너지를 가졌다. 솔직히 말해서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재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수월하다. 종이와 연필, 지우개만 있으면 오랜 시간 집중해서 자신이 그리는 그림에 공을 들이고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이들은 자발적으로 의견을 낸다. "여기에 날개도 그려줘도 돼요?" "이 부분은 투명해서 물감으로 연하게 칠해줘도 돼요?" 하고 다르게 표현하고 다른 시각을 이야기한다. 그때 교사 또는 엄마의 역할은 그 아이의 독창적인 생각과 자발성에 관심을 가져주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러면 더 신나서 몰입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 아이들은 지루해하고 흥미를 잃게 된다. 

 

★선천적으로 예술적 재능이 있는 아이들의 특징

 

-어린 나이부터 무엇이든 그리기를 좋아한다.

-스스로 몰두하며 그림을 오래도록 그린다.

-상상력이 풍부하다.

-그림에 글을 쓰거나 만화 형태로 만들어 가는 것에 익숙하다.

-다른 학생들에게서 볼 수 없는 관찰력이 있고 세부적으로 그린다.

-하나의 주제를 스토리로 연결시키거나 변형시켜 나간다.

-단계적인 가르침이나 발달 단계를 뛰어넘으며, 예를 보면 그것을 바로 그린다.

-동기를 부여하면서 빠르게 배워 나간다.

-같은 것을 되풀이하여 그리지 않는다.

-새로운 재료나 주제, 환경 등에 금세 익숙해진다. 

 

재능이 후천적인 경우

 

후천적인 경우는 부모님의 양육방법, 교사의 교육방법과 관련이 깊다. 창의력은 경험과 훈련이 쌓여 가면서 생기는 응용력이라고 한다. 잘한다고 생각하면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용기가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는 거 같다. 예를 들면, 그림을 그리기 싫어하는 아이가 있었다. 어떤 주제건 "잘 모르겠어요", "저는 잘 못 그려요." 하고 시작하기를 어려워하는 아이였는데 시간은 속절없이 자꾸 흘러가니 처음에는 30분이 지나도 선도 하나 긋지 않는 그 아이의 흰 종이에 대신 그려줬다. 그러면서 나도 고민을 많이 했다. 이건 좋은 방법이 아닌데. 어느 날 조용한 시간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기로 했다. 꽃을 좋아한다고 했다. 꽃 중에 무슨 꽃을 좋아하냐고 묻자 벚꽃이라고 했다. 그래서 서예를 배울 때 한 획 한 획 그어 나가며 서체를 배우듯, 선을 하나하나 옆에서 함께 그려 나갔다. 두 번 세 번 반복하니 벚꽃을 그리는 게 자신 있는지 재미있게 그렸다. 그때부터 이 아이에게는 벚꽃은 더 좋아하는 꽃, 자신감 있게 그릴 수 있는 꽃이 되었다. 

 이렇게 교육에 의해 얼마든지 능력을 계발하도록 도울 수 있다. 

 

★후천적으로 재능을 키워줄 수 있는 아이들의 특징

 

-그림 그리는 것에 관심이 있거나 거부 반응이 없다.

-만들거나 새로운 것에 흥미가 있다.

-색상에 대한 감각이 있다.

-옷이나 꾸미는 것에 관심이 많거나 호기심이 많다.

-글을 잘 쓰거나 스토리텔링을 좋아한다.

-몰두형의 아이이거나 내성적인 아이다.

-공간 감각이 있다. 

 

 

 결국 재능이 있을까 없을까가 중요한게 아니라 후천적으로 재능을 길러주려면 어떻게 할까 가 포인트인 거 같다. 여기에는 중요한 주의점이 있는 거 같다. 예를 들면 초등학교 2학년이나 3학년이 되어 미술학원의 문을 두드리는 경우가 있다. 보통 학교 교내 미술대회가 끝난 직후이다. 그림을 그렸는데 평균보다 못 그렸다고 판단하고 엄마의 손에 이끌려 와서 상담을 하고 있는 아이이다. 평소 같았으면 미술에 관심이 없어서 미술학원 다닐래 하고 엄마가 물었을 때 싫다고 했을 것이다. 근데 본인도 미술대회를 하면서 '아 내가 그림을 못 그리는구나'하고 주눅이 들고 자괴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보통정도의 그림은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엄마랑 함께 왔다. 이때 보호자는 "사람을 사람답게 그릴 수 있게 드로잉 연습을 많이 시켜주세요."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내 생각을 표현하는 한 방법이다.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도록 기술을 가르치는 곳이 학원이지만 그 기초에는 반드시 아이가 즐겁게 미술을 대할 수 있는 태도가 핵심이다. 꾸역꾸역 그려내야만 하는 숙제가 되버린다면 그렇게 한 결과물이 무슨 의미가 있지?  강요에 의한 교육이 아니라 자발적인 활동을 하도록 하려면 기다려줄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아직 흥미를 불러일으킬만한 타이밍이 안되었다면 그 타이밍이 오는 순간에 해도 늦지 않다. 여기서 다시 한번, 창의력은 주변 환경과 노력을 통해서 영향을 받는다는 말을 곱씹어 보았다. 재능이 있다는 아이들의 특징은 위에 체크리스트가 있으니 절반 이상이라면 미술적인 재능이 있음을 알 수 있고 내 아이가 재능이 없다고 생각되면 아이의 주변으로 환경을 바꿔주면 된다. 얼마든지 창의력을 노력으로 길러줄 수 있다고 책에서 확인했다. 그 단호한 문장이 얼마나 내게 안정감을 주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의 재능을 꺼내기 위해서

 

앤드류 장의 책을 보면서 '창의적인 교사는 이렇게 교육한다'의 챕터를 몇번을 읽었는지 모르겠다. 스스로를 반성하고 10가지 교육 원칙을 다시 읽어보고 며칠 있다 까먹으면 다시 읽으면서 지키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교사의 교육 원칙이지만 사실 아이를 키우고 보호하는 모든 부모님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각각의 아이들의 재능을 끄집어내고 창의력을 올리는 교육의 효과를 위해서 해야 하는 앤드류의 10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1.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하라

 

아이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을 놓치지 않고 다 들으려고 노력한다. 다른 아이의 목소리에 묻혀 만약 내가 못들었을 땐 "00야 뭐라고 얘기했어? 미안해 못 들었어." 하고 너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있다고 표현을 하고 작업을 진행하는 것에서도 어떤 재료를 쓰고 어떤 식으로 제작을 할지 아이들의 의견을 묻고 들어주는 편이다. 하루는 소묘 연필을 길쭉하게 칼로 깎아 놓았는데 깔끔하게 깎은 연필만 보던 아이들이 너무 생소해했다. 그때 예나가 그런 말을 했다. "마녀 손톱 같아요. 무서워요." 아이들은 그렇게 보기도 하구나. 무심코 내뱉는 말들은 때로는 현자 같기도 하고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아름다운 말들을 들려주기도 해서 나는 "주옥같은 말들"이라고 표현한다. 

 

2. 흥미를 유발시켜라. 

 

아이들은 또래 집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수업을 하다 보면 그 영향력을 실감하는데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아이 옆에 있는 아이는 같이 가라앉기 마련이다. 창의의 핵심은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다른 시각으로 보는 수업도 짜고 온몸으로 할 수 있는 수업을 위해 늘 고심해야 한다.

 

3. 부정적인 말이나 단정적인 말을 삼가라

 

미술에서 틀렸다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똑같은 정답을 끌어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의 생각과 표현을 살려주는 것이 창의 교육의 기본 정신이다. '이렇게 해'라는 표현 대신에 '이렇게 할 수도 있고 저렇게 할 수도 있어' 하고 본인이 선택할 수 있는 예시를 제시하는 게 좋다. 

 

4. 추상적인 말을 사용하지 말라.

 

아동미술에서 예쁘다, 아름답다, 훌륭하다와 같은 추상적인 말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그림에 대한 정확한 개념 설정과 미적 기준에 대해 혼란을 주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국이 더 그런 거 같다. 보기에 예쁘게 완성해서 칭찬을 받는 그림이 좋은 그림이라고 생각해서 초등학생에 비해 완성도가 조금 떨어지는 유치원생의 그림을 정말 잘 그렸다고 하면 아니라고 반박을 한다. 추상적인 말을 되도록 안 하려고 노력해서 칭찬을 할 때도 "바다가 깊어 보이는 색깔로 잘 채색했네" 혹은 "사람의 표정이 생생해서 진짜 집중하는 얼굴 같아."하고 구체적으로 말하려고 노력한다. 

 

5. 눈과 손으로 그리게 하라

 

아이들이 사물을 그릴 경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생각해서 그리는 것이고 하나는 보고 그리는 것이다. 사물을 관찰하고 그려보는 것은 중요하다. 세심하게 관찰해서 그림을 그리면 관찰력이 높아지고 눈썰미가 좋아진다. 관찰하는 것을 귀찮아하는 아이들은 대충 그리려 하고 항상 똑같은 그림을 그리게 되거나 인내심이 없는 가벼운 정서로 발전하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조심해야 한다. 머리에 있는 형상을 그림을 표현하면 단순화시켜 그리게 되어 못 그렸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보고 그리려고 하는데 거기에 익숙해지면 보지 않고는 그릴 수 없는 상태가 되는 거 같다. 두 가지 다 적적히 병행하여 균형을 이뤄야 한다. 

 

6. 지우개의 사용을 제한하라.

 

지우개를 습관적으로 자주 쓰는 아이들이 있다. 지난번 다른 글에서 언급했던 것 같은데 아이들은 자신이 그리는 것이 실제와 다르다고 생각하면 계속 지우고 다시 그리려고 한다. 잘 그린 그림을 보는 눈은 높은데 손이 따라주지 않을 때도 지우개를 많이 사용한다. 지우개로 계속 지우고 그리기를 반복하는 아이들에게는 지우개 사용 금지 조치를 내린다. 

 

7, 재료의 사용과 종이의 규격을 지나치게 제한하지 말라.

 

종이의 크기에 따라 비율도 조절할 줄 알고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에게는 종이 크기를 선택하게 한다. 자연스럽게 4절, 8절 이렇게 숫자가 커질수록 종이가 작아지는 것도 가르쳐 주고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음을 말해주는데 스스로가 자율적으로 여러 가지 그림을 그려보는 실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8.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라.

 

미술시간은 결과보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 즐기는 순간이 중요하다. 아이들이 자기 자신의 내면이 내는 소리를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본질임을 잊지 말자.

 

9. 그림을 완성한 뒤에 의견을 나누거나 글 쓰는 습관을 길러 주어라. 

 

이 것이 바로 내가 다음 달부터 하려고 하는 수업이다. 아이들은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에 서툴다. 나는 대학에 들어가서 처음 의견을 나누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얼마 전에 1시간 동안 자유롭게 물감을 뿌려도 좋고 그려도 좋고 뭐든 다 가능한 그림을 그리기를 했는데, 주제는 '나를 표현하기'였다. 다 그린 후에 느낀 점을 이야기하는데 어떤 게 느껴지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아이들이 귀여웠다. 안 해봤던 거라서 분명 처음에는 서툴지만 하다 보면 의견을 수용하고 내 목소리를 내는데 자신감을 가지면서 분명 서로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10. 미술 프로그램과 다른 과목을 연계시키고, 가능한 한 프로젝트 위주로 수업하라.

 

 드디어 열 번째를 쓴다. 각 과목들을 연계하고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원활하게 흘러간다면 학습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이번달에 아이들이 영상을 만들어보기를 하고 있는데 직접 그림을 그려서 각각 사진을 찍어 연결하여 움직이도록 영상을 제작한다. 각각의 과정에 다 정성을 쏟아야 하는 프로젝트라서 시간이 제법 많이 걸리지만 해냈다는 성취감이 큰 것 같다. 먼 훗날 내가 가르친 아이들 중에 영화감독이 되는 친구가 있다면 분명 이 프로그램이 굉장한 영향을 줄 것이다. 

 

 

 미술에 재능이 있는 걸까? 이런 의심은 나 역시도 미술을 전공으로 선택하고 그쪽 방향으로 나아갈 때 스스로 물었던 질문이었다. 파친코의 저자 이민진 씨의 영상을 보는데 비슷한 질문을 받은 저자가 그 질문에 대답을 한 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누구나 불안이 있고 끊임없이 의심하며 나아가지만 내 안에 세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걸 잊지 말라고. 요약해 보면 그런 의미로 다가왔다. 

 

 어제 티브이를 보는데 나 혼자 산다에서 송민호가 스노보드를 타러 갔다. 연예인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고 지켜보니까 자꾸 긴장이 되어 넘어졌다고 한다. 어느 순간 누가 보고 있는지 시선을 잊고 타다 보니 점점 실력을 발휘했다. 재능이 있느냐 없느냐를 보고 판단하는 남의눈에 맞추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단지 내가 즐기고 재미있다면 재능? 그게 의미가 없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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